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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경제

[책] 유튜브 컬처

바이러스가 잠식한 하루의 꽤 많은 시간을 유튜브와 함께 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의 광고가 미친 듯이 많이 나온다. 결국 이렇게 지내다가 정말 결제를 할 위기에 처할 것 같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당당히 올랐다는 유튜버. 돈도 잘벌고 화려해 보이고 무엇보다 즐거워 보이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데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거다. 저렇게 잘 나가고 싶다. 주목받고 싶다. 그런 거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은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고,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흥미로운 2020년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걱정이라고 한다. 근데 그게 무슨 걱정이란 말인가.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최상의 선택을 하고 싶은 것뿐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고 싶은 거고, 여유롭고 즐겁고 있어 보이는 삶을 살고 싶은 것뿐이다. 

 

아. 그래서 궁금한 김에 유튜브 관련 책들을 몇 권 찾아보다가 보게 된 책. <유튜브 컬처> 일단 제목에 컬처가 붙어있어서 뭔가 문화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홀렸다는 거.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좋은 인사이트를 얻지는 못했다. 강남스타일이나 먹방 등의 한국의 컨텐츠와 관련된 내용들도 나왔지만 그다지 재미가 있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글 자체가 재미가 없어서 읽는 내내 약간 지루했다는 거.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 유튜브는 그냥 유튜브를 보는 걸로 알아가자!' ㅎㅎ 정도였달까. 유튜브는 책으로 읽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유튜브 컬처> 저자는 케빈 알로카로 유튜브 문화 및 트렌드 매니저이자 바이럴 비디오 전문가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바로 가장 앞에 써 둔 이 글귀. 

 

'외계인이 우리 지구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구글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유튜브를 보여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튜브는 유튜브를 보며 즐기는 것. 책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유튜브 컬처> 책 속에서 

"당시 무작위로 찍고 싶은 비디오 목록을 적어뒀는데 그중 하나가 동물원에서 유치하게 동물 소개를 하는 비디오였죠."

 

광고 역할도 하는 제대로 된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내면 더 많은 가치가 생겨난다. 광고는 늘 어느 정도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 

 

'넥타이 매는 법'은 유튜브 검색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하는 법' 가운데 하나이다. 유튜브 검색은 매주 수십억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데, 간단한 비디오의 상당수가 검색을 통해 발견된다. 뷰이는 자신이 워낙 차근차근 천천히 설명하므로 사람들이 굳이 앞뒤로 돌려가며 확인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쉽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우리의 호기심, 즉 지금 당장 필요한 것,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는 것이다. 

 

모든 방법은 유튜브에 있다 - 그림 그리는 법/ 만드는 법/ 넥타이 매는 법/ 3분 안에 식스팩 만드는 법/ 케이크 만드는 법/ 빨리 살 빼는 법/ 만화 그리는 법/ 트워크 춤 추는 법

 

그들의 목표는 과학에 일상생활을 접목하는 것이다. 과학 교과서를 흉내 내는 것과는 달랐다. '우리는 잠, 커피, 알코올, 심리, 돈... 등 사람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람들이 매일 생각하고 있지만 과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추우면 몸이 아플까?' '우리는 소행성을 멈출 수 있을까?' '이 드레스는 무슨 색인가?' 적절한 지식이 적절한 때 적절한 사람에게 이용될 경우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쿠키 재배치 수술, 음식 외과의 제작

오레오 크림 이식을 통한 리스의 피넛버터 적출

트윅스 부목을 이용한 버터핑거 골절 치료

미학적으로 우리의 정서적 반응을 촉발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정돈하고 싶은 욕구를 타고나는 모양이다.

 

귀 청소 비디오와 여드름 짜기 비디오 

고프로 식기세척기 속의 세척 과정 

 

전통적인 뉴스 매체들이 결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개인화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말하자면 자신이 그 순간의 일부가 돼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온라인 비디오는 저널리즘 분야에서 공감을 향해 내디딘 가장 큰 발걸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재자들은 사람들이 뭔가를 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 반응이 국제적인 압력이든 거리 시위든 아니면 자신의 권위를 손상하는 것이든, 그들은 '밝은 빛'이 의미하는 바가 두려운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고 경이감을 느끼게 하려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바이럴 비디오를 자신이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바이럴 비디오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콘텐츠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는 네트워크들 - 무엇을 공유하는가? 무엇이 중요한가? 그 가치는? 중요하지 않은 것은? 사용하는 폰트는? 비디오의 길이는? 특징은? 고수하는 것은?

 

바이러스성 확산의 세가지 요소 - 참여, 예측 불가능성, 가속장치 

 

당시 나는 뉴욕에서 거의 10년째 살고 있었지만, '피자 랫' 이야말로 그때까지 봐온 것들 중에 가장 뉴욕적인 것이었다. 뉴욕을 가장 상징하는 동물과 음식이 만난 것이다. '미국인들 처음으로 지극히 영국적인 스낵을 시도하다' '한국인들 처음으로 남부 BBQ를 시도하다' 등이 좋은 예이다. '싯 아시아 아빠들을 말하다' '싯 여자들 게이 남자에게 말하다' 콘텐츠 공유를 촉진하는 동질성 내지 정체성의 힘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미디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사람들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례들도 있죠'

 

유튜브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운이나 타이밍, 심지어 잘생긴 용모보다 훨씬 더 필요한 것이 근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