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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경제

대한항공 주가 여행대신 화물 사업변화와 트래블 버블 기대

생각보다 선방 중인 대한항공 주가 

 

코로나 이후 가장 힘든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업계입니다. 이번에 부산을 다녀오면서 더 확실히 체감했는데요. 항공, 호텔을 비롯해 외식까지 여행과 밀접하게 혹은 느슨하게 연결된 모든 업종이 무척 어려워 보였습니다. 다만 국내 여행 수요가 상당히 살아있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니즈가 분명한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이 기억을 살려서 대한항공과 국내 항공업계를 살짝 찾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주가 방어를 잘 하고 있는 대한항공입니다. 물론 업계 자체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주가도 이리저리 횡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계다가 이 시국에 경영권에 대한 이슈도 있으면서 (지금은 쏙~ 들어갔네요) 한참 난리도 아니었었죠.  

 

 

대한항공 주가 차트 

 

주봉으로 캡처했는데 제 생각보다는 선방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좋아보이진 않고 앞으로도 깜깜한 것이 사실이며, 경쟁사로 꼽히는 아시아나를 비롯해 뒤따라오는 LCC도 모두 암흑기를 맞이하는 중입니다. 52주 최고가가 24,920원이었고 최저가 10,703원입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시아나의 경우 현재 4,245원으로 최고 7,100원 최저 2,270를 비교했을 때 주가가 좀 더 좋지 않아 보이죠? 투자의견 역시 매수가 아닌 중립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직 대한항공에 기대를 가진 전문가와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팬데믹 이후 악재들은 너무 잘 알고 계실테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과 앞으로 혹시나 하는 기대로는 어떤 요인들이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물론 희망고문일 수 있습니다. ㅠ

 

 


 

항공 승객 수송은 여전히 미지수 

 

작년 대비 승객 수송은 90% 이상 급감한 상태입니다. 2020년 2분기, 3분기는 말할 것도 없고 4분기 역시 길이 없어 보입니다. 해외여행 수요는 거의 없습니다. (이 시국에 누가 해외여행을 가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중요한 목적이 아니고서야 출국 자체가 쉽지 않겠지요) 상반기에 승객 수송의 적자는 상당했고 하반기 역시 그럴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10월 말에는 정부가 지원하고 있던 고용유지 지원금 제도가 끝납니다. LCC의 경우 이 제도를 이용해 유급을 유지하고 있는 직원들을 이제 무급 전환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상황은 계속 우울해 보입니다. 

 


 

화물 호조로 영업이익 흑자 예상 

 

그러나 신기하게도 대한항공은 2분기 흑자를 내며 깜짝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객이 아닌 화물을 싣고 다니며 돈을 벌었다는 것이죠. 수출이 회복되면서 일반화물을 여객수송용 비행기에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특히 마스크나 방호복 등의 방역 장비 수출이 크게 늘면서 2분기에 깜짝 흑자를 냈고,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4분기 역시 화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성봉 애널리스트의 대한항공 리포트를 살펴봅니다. 

 

대한항공 8월 리포트 1
대한항공 8월 리포트 2

 

매출액과 영업이익등의 감소가 보입니다만 현금흐름이나 전체적인 숫자들은 생각보다는 괜찮아 보이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재무제표를 잘 분석하시는 분들이 보실 때는 어떤 게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고, 대한항공 주가는 나름 선방하고 있는 듯싶습니다. 

 

 


 

항공업계 사업 변화 

 

화물로 흑자를 만들어낸 대한항공처럼 다른 LCC들도 화물을 실어보겠다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진에어, 티웨이, 제주항공도 기내 화물 적재로 화물 운송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에어 화물 전용기 개조 

 

아시아나는 국내 상공을 돌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품을 출시해 완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아무래도 소비자는 아직 여행 니즈가 강렬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면세까지 구입 가능하다면 훨씬 더 많은 이용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저만해도 오쏘몰 면세점 구입이 시급합니다. ㅋ

 

국내 항공사는 아니지만 타이항공은 레스토랑 사업이나 도너츠 완판 같은 소소한 뉴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뭐라도 해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힘들겠죠. 정말 2020년 고난의 연속이네요. 


 

트래블 버블 가능하면 대한항공 주가는?

 

하지만 여행을 고대하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 그리고 치료제나 백신의 상용화는 기대를 갖게 하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가 끝나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대답합니다. 솔직히 저만해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출국을 했던 터라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이러다가 관련 업계의 종사자들이 정말 큰일이 날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코로나 이후 여행을 갈 것인가? 

 

해외여행에 대한 니즈가 사라지지 않는 상황이라 앞으로 좋은 소식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만. 빠른 시간 내에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번에 김포, 김해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은 상관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이 20~40대의 젊은 층이 항공을 이용하고 있었고, 나이 드신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해외를 갈 수 있다면 유럽이나 대양주 보다는 확실히 동남아가 선호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및낱을 너무 적나라하게 본 거 같아서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꺼려지는 게 사실이고요. 

 

관광이 주된 사업이었던 나라들은 더 곤란한 상태로 필리핀 등은 어떻게 자구책을 마련하는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일단 국가 차원에서 서로의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 체결 뉴스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나라 사이에 적당한 기준을 두고 서로를 오가는 사람들의 자가격리 14일을 면제해주는 제도죠. 

 

 

트래블 버블 된다면 가겠다?

 

 

소비자들은 우선 긍정적인 반응으로 보입니다. 실제 트래블 버블을 서로 논의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발트 3국은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서로의 경제생활권이 같다 보니 빨리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시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 15일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0월 16일부터 시행됩니다. 

 

한국의 경우 먼저 홍콩과 인도네시아가 트래블 버블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아직 검토 중으로 보이고요. 한국, 중국, 베트남, 대만 4개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방역이 잘 되고 있는 나라들을 먼저 고려 대상으로 삼는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니즈와 트래블 버블 협의 그리고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 등과 맞물려서 항공업계는 냉탕과 온탕을 계속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주의 안타까운 횡보 속에서도 그나마 대한항공 주가는 비교적 선방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다. 아니다 지금이 진입해야할 시기다. 등으로 항공주, 여행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립니다. 투자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므로 누군가의 의견은 약간의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직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 팬더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사망자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아무래도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대한항공 주가를 비롯해 항공주가 전체적으로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선뜻 손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간은 언제나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해왔고 역사는 그렇게 흐르고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산업이 재편될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제가 이번에 부산에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이리저리 다니고 있으며 이동에 대한 니즈가 강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 이전의 비즈니스 모델 그대로로는 살아남기 힘들어보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보였습니다. 서울보다 지방은 훨씬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부산은 서울 다음의 한국 제2의 큰 도시였는데도 말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출장이었습니다.